[2016. 3. 나오시마-도쿄 미술여행] 이우환 미술관, 혼무라 지역, by 오스칼


셔틀 기다려서 타고 갈 정도의 거리가 아니라서 조금 걸어서 이우환 미술관으로 갔다. 딱 걷기 좋은 날씨. 햇살도 쨍쨍한데 덥진 않고. 멀리서도 보이는 <관계항- 휴식 또는 거인의 지팡이> 2013 작품이 보이면 다 도착한 거다. 

여기도 마찬가지로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한 건물. 들어가기 전에 작품이 있고 뭔가 거대한 벽의 미로로 들어가다보면 매표소가 있다. 조용하고 직선으로 된 통로를 타박타박 걸으면 그게 울려서 타박타박 소리가 돌아오는데 뭔가 이우환이 추구한 조응이라는 주제와도 어울리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.


그냥 바로 매표소로 들어가는 짧은 길을 만들수도 있지만 오히려 일부러 길고 돌아가는 직선의 길을 만들어 놓았다.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하늘이 뻥 뚫려있는 공간인 '조응照應의 광장'이 나온다. 거기에 있는 철판과 자연석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야하는데 문이 어딘가?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손으로 꾹 밀어야 할 것 같은 문이 조용하게 열린다. 

안으로 들어가면 7개의 작품이 있는데, 가장 대표적인 점, 선, 바람이 보이고 조응, 대화, 관계항을 볼수 있다. <관계항> 1968/2010 작품의 경우 바로 위에 자연광으로 비춰지는데 이렇게 이우환 인생의 작품들로 가득한 곳을 지나면 나뉘어진 방이 4개가 나온다. 



'침묵의 방' <관계항-침묵>, 2010

철판과 마주하는 자연석 그들의 관계를 또 바라보는 감상자. 둘의 침묵의 관계에 또 하나의 관계가 덧입혀지는 작품이었다. 조용하게 감상하기 좋은 분위기였다. 이것도 좋았지만 그림자의 방의 <관계항-돌의 그림자>, 2010 도 좋았는데 자연석 돌의 그림자에 바다의 영상이 흘러나온다. 거기를 지나 마지막 방으로 가면 '명상의 방' 하얀 공간에 3개의 <대화>, 2010 작품이 채워져있다. 감상자들은 여기서 앉아서 감상해도 되고 서서 감상해도 된다. 캔버스 안에 갇혀진 작품이 아니라 벽 그 자체가 되어서 방의 일부분이 되어 있는 그림. 여러가지로 매우 매력적인 미술관이었다. 

지중 미술관도 그렇고 이우환 미술관도 그렇고 소장하고 있는 작품 숫자만 따지자면 그리 많지 않지만 그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공간과 조건들이 충족되고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. 빼곡하게 여러가지 작품을 늘어놓고 한꺼번에 감상하는 것도 나름대로 좋지만 (여러가지를 한꺼번에!) 이렇게 여백을 두고 느끼는 것도 참 좋다.




미술관에 나와서 근처에 있는 야외작품들을 구경하고 난 다음 셔틀을 타고 혼무라 지역으로 이동.




전날 머물렀던 곳이 바로 이 지역이었다. 그냥 주거지역.

........ 이라고 볼수 있겠지만 이에 프로젝트 Art house Project Naoshima 가 진행 중인 곳. 6개로 나뉘어진 장소에 각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지역 골목길을 걸어다니면서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다.




나오시마 지역에는 고양이도 참 많은데 저 고양이는 엄청 쉬크한 표정으로 계속 따라와서 쓰담쓰담 몇번 해주었다. 그런데 털이...!!! 털이!!!!!!!!! 털을 뿜어내고 있어!!!!;; 몇번 쓰담다가 어우; 미안; 나 오늘 검정 타이즈 신었어;;;;




앗 노랑 빨강 호박이다.




여기는 고양이 까페라는데 내가 간 시간대는 닫혀있었다.

나오시마 가게들의 단점은 일찍 닫는다는 것도 있지만 휴일이 일정치가 않다. -_-;;; 쉬긴 쉬는데 언제 쉬는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으로 쉬는 것 같은데 이 섬에서 유명한 버거집인 Mai Mai가 이 근처에 있는데 나오시마 버거 (카가와현에서 어획되는 생선 중 하나인 하마치(방어새끼)를 통채로 튀겨서 넣은 피쉬버거) 를 판다길래 찾아갔지만 휴일... 정기휴일도 아니었는데!!! 왜째서!!!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




계속 따라오던 고양이.




길을 걷다 벽들을 보면 중간중간에 저렇게 작은 미술작품도 발견할 수 있다.




여행에서 항상 하는 것. 지역 맨홀 뚜껑 찍기.




나오시마의 집들은 문패도 걸어놓지만 꼭 입구에 이렇게 꽃으로 예쁘게 장식을 달아놓았다.




지나가다가 보인 신사. Gogkuraku Temple 이라고 한다. 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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